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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그램의 글쓰기18

19일차, 자기 PR이 싫은 이유 자기 PR의 시대가 된지 오래지만, 나는 PR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이룬 것들을 꼭 표현해야 나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일까. 미국에서 유래된 블링블링 부자들은 본인의 부를 들어내길 즐긴다. 남들보다 우위에 있음을 나타내는 자기 PR의 메인이라 하겠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내가 중요한 사람이란걸 알게하기 위해 명품을 소비한다. 비싼 차를 꿈꾼다. 우리는 부자처럼 보이기 위해 겉치레에 돈을 쓰는 것이다. 그 금액을 마련하기 위해 시간을 들여 일을 한다. 다시 말하면, 부자처럼 보이기 위해 인생을 희생하는 것이다. 자본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찐부자와는 다르게 우리는 노동시간으로 돈을 버니까 말이다. 우리는 더욱 가난해진다. 번 돈으로 부자처럼 보이기 위한 소비를 하는것이 아니라, 찐부자가 되기 위한 투자.. 2023. 5. 25.
18일차 < 가장 부러운 성공 비결 > 난 어렸을때부터 소설보다 자기계발서를 좋아했다. 다른 이의 입을 통해 느끼는 간접 경험이 참 좋았다. 그리고 자기계발서는 독자에게 도움을 주고자 만든 책이니 더더욱이다. 이런 자기계발서 광인 내가 처음 듣는 표현이 있었다. 자신의 성공 비결을 이야기하면서, "저는 제 말을 잘들어요" 라는 묘사였다.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날때, 일어나기 싫다고 생각한다든지, 조금 더 자고싶다 라고 거부 반응이 일어나는데, 본인은 그런 반항심이 없다는 것이다. 결정한 일에 대해서 아무런 의심없이 몸이 그걸 잘 따라준다는 발상 자체가 신기하고 부러웠다. 10분마 단위로 여러개 맞춰놓은 내 알람이 민망했다. 내가 나를 못믿기에 여러 알람을 맞춰둔 것이다. 또한 다음 알람을 믿고 눈을 다시 감아버리는 악순환이다. 운동을 해야지 결.. 2023. 5. 24.
17일차, 단 몇 초 안에 상대를 알아볼 수 있을까 난 첫인상 몇초만에 상대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생각한다. 기운이 잘 맞는 사람과는 경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금방 모든걸 다 오픈하고 친해진다. 하지만 나랑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으면 바로 경계 태세에 들어간다. 먼저 너무 다가오는 사람에게도 뒷걸음질 치는 편이다. 누구에게나 장점과 배울점이 있다. 이것과는 별개로 좋은 사람인 것과 나와 잘 맞는 사람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하루만에 평생 친구의 감정이 생기기도 하고, 초등학교때부터 추억이 있음에도 여전히 내 속마음을 나누지 않는 친구도 있다. 35년동안 살면서 주로 내가 첫눈에 찜한 사람은 나와 잘 어울렸다.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면모를 가진 이들이었다. 그래서 언젠가부턴 상대의 능력과 알려진 이력보다도 내 직감을 더 신뢰한다. 동생은 이런 내 느낌을 선.. 2023. 5. 22.
16일차, 감개무량 요즘 한국 컨텐츠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부모님은 좋아하진 않지만 괜히 더 지금 나가야한다고 어필하곤 했었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나는 곧 다시 떠날 것 같긴 하다. 오늘 우연히 한국어 공부를 희망하는 프랑스인들이 모인 곳에 들어갔다. 놀라웠다. 내 예상보다 한국어 공부를 하는 이들이 정말 많다. 같이 공부하자며 요청이 끊이질 않아 답을 다 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감개무량이라는 말만 되풀이 한다. 나의 해외 경험은 인종차별에 대한 기억으로 시작한다. 영어를 아예 못했지만 억울하고 화나서 교포친구를 통역으로 중간에 세워두고 백인 여자애 2명과 싸운 기억이 강렬하다. 초등학생들이라 지금 생각하면 귀여운 정도지만, 그 당시엔 필사적이었다. 한국인으로써의 꽤나 진지한 전투였다. 몇년 뒤.. 2023. 5. 21.
15일차, 프랑스가 좋았던 이유 오랜만에 까를라 부르니 노래를 듣다가 기억났다. 내가 왜 프랑스를 좋아했었는지. 프랑스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상급 가수가 새 앨범을 가지고 무대에 섰는데, 입술도 바르지 않은 화장기 없는 얼굴에 부스스한 머리, 그리고 평소에도 입기 좋은 편안한 의상을 입었다. 이래서 내가 프랑스에 매료됐었다. 마음이 편안하고 충만했었다. 파리에 갔을때 지하철에서 멍 때리다가 문득 깨달았다. 우리나라처럼 획일화된 미의 기준이 없는 이유 말이다. 열차에 입장하는 사람들의 골격, 체격, 키, 몸무게, 피부색, 머리색, 모질 등 그 어느것 하나 통일 시킬 수 없었다. 심지어는 남자와 여자를 나누는 기준도 모호했다. 남자보다 체격이 좋은 여자도 있고, 반대도 있다. 사랑도 그렇다. 남녀간의 사랑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 2023. 5. 20.
14일차, 아직은 낯설은 글쓰기 아직은 글을 쓴다는게 낯설다. 매일 조금씩 나아진다. 처음을 생각하면 크게 성장했다. 첫 글을 올릴때 누군가 내 글을 본다는 생각에 온 몸이 바짝 긴장됐다. 버튼을 누를까 말까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아무도 내 글에 관심이 없다는걸 차츰 깨달았다. 생각보다 세상에 생성되는 글은 넘쳐난다. 누군가 내 글을 발견한다는 것이, 그것이 신기한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한결 가벼워졌다. 머릿속으로만 날아다니던 이야기가 글로 써지면서 형체가 생기고, 인터넷에 올림으로써 나의 이야기가 공식화된다. 무게감이 생긴다. 공식화까지 되기엔 내 글에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처음 업로드할때 겁을 먹었나보다. 이제는 블로그에 쌓이는 글들을 자주 들여다본다. 뿌듯하다. 신기하다. 혹시 몇만명 중에 한명 정도, 누군가 방문해서 내 .. 2023. 5. 18.
13일차, 35살정도 되니까 거절 할수있구나 돌이켜보면 난 어릴때부터 관계를 중시하는 성향이었다. 상대방이 기분 나쁠 수도 있으니 미리 혼자 염두하여 혹시나 기분 나쁘지 않도록 배려한다. 그러면서 상대방이 나의 배려를 느낄거라 기대했다. 3-4년전쯤, 내가 하는 배려가 상대방의 화를 돋을 수 있다는 상황을 인생 통틀어 처음 경험하여 충격이 상당했다. 그래서 차츰 내가 하는 배려가 배려가 아닐 수도 있다고 인지하려 노력했다. 배려를 미리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쉽지 않았다. 현실은 언제나 그렇듯 먼저 미안하고 먼저 감사했다. 내가 하고싶은 것보단 상대방이 하고 싶은걸 하는게 더 마음이 편했다. 깊이 파고든다면 실은 나를 위한 배려라고 하는게 더 맞을 수도 있다. 내 마음이 편하자고 쉬운 선택을 하는거라고. 35년이 지나고 나서야 NO를 하는게 한결.. 2023. 5. 16.
12일차, 정관스님의 지혜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은 모든 전세계 셰프들의 꿈인데, 이곳에서 유일하게 전문 요리사가 아닌 사람은 정관스님 뿐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궁금해져서 넷플릭스를 켰다. 음식을 만드는것은 수행이라 하시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많은 이들의 입에 그리고 내 몸에 들어가는 음식은 어찌보면 인간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어떤 음식이 들어가느냐에 따라 정신에도 영향을 미치니 말이다. 음식을 만든다는건 그걸 먹는 이들을 모두 책임진다는 것이다. 난 매운 음식을 먹으면 막 달리고 싶어진다. 책을 읽기 전에 따뜻한 차를 준비하면 책을 읽고 명상을 하기 좋아지기도 한다. 먹는다는 행위는 참으로 중요하고 경건한 일이다. 무엇을 먹는지, 음식이 어디서 와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더 무게를 둬야겠다고 다짐한다. 자존심과 창의력은.. 2023. 5. 15.
11일차, 모기 없는 지금이 딱 좋다 날이 좋아지면 나가서 누워있어야지. 날씨가 풀리면 피크닉해야지. 따뜻해지면 정원에서 놀 수 있겠다. '언젠가'는 절대 오지 않는다. 완벽한 타이밍은 오지 않는다. 창 너머로 바라만 보다가 그냥 나와버렸다. 막상 나오니 지금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었다. 햇빛이 따갑지 않아서 파라솔로 시야를 가리지 않아도 되고, 긴바지 긴팔옷은 벌레로 부터 내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딱 덥지도 춥지도 않은 상쾌한 날씨라 잠이 솔솔 온다. 무엇보다 아직 모기가 없어 완벽하다! 마음편히 누워 바람도 느끼고, 책도 보고, 새소리도 듣는다. 귀로 눈으로 촉감으로 냄새로 그리고 목으로 넘어가는 공기까지 느껴본다. 딱 이거다. 내가 원했던 쉼, 평온함. 천국이다. 즐기기 가장 좋은 때는 내일도 아니고 다음주도 아닌, 바로 지금이 딱이다. 2023. 5. 13.
10일차, 봄봄봄 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 요즘. 모든 생명이 다시한번 자라나는 시기. 사람도 동물도 먹을것이 풍요로워지는 평화의 시기. 가만히 텃밭만 보고있어도 배가 부르다. 도시에 있으면 봄을 느끼기 힘들다. 35년동안의 봄은 그저 너무 짧아서 봄자켓을 다 입지 못하는게 아쉬운 계절, 이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매일 아침 옷을 어떻게 입어야하나 온도를 체크하지만 정작 그 온도에 자연이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는 몰랐다. 하루만에 얼마나 많은 생명이 성장하고 있는지 알길이 없었다. 도로 아스팔트 가운데 낀 작은 화단에 꽃이 피면, 아 꽃이 폈구나 색이 예쁘네.. 끝. 시골 초보 농부의 마음으로 본 봄은 감사함 그 자체이다. 식물이 성장하기 위한 햇빛과 물과 땅의 삼박자가 딱 맞아떨어지는 봄이다. 더 늦기 전에 이 행.. 2023. 5. 13.
9일차, 지극히 주관적인 노후 준비 생활비 줄이기에 성공하니 일년 천만원 예산이 어렵지 않다. 이번달에 많이 쓰게되면 다음달에 덜 쓰면 된다. 2023년 현재 남은 예산은 730만원. 8개월동안 사용하기 아주 널널하다. 절대 못할거라 생각했는데 힘 하나도 안들이고 쓸거 다 쓰면서 이렇게 줄였다는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연 천만원 예산이 어렵지 않게되니 노후 준비 아주 심플해졌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지 않고 계산했다. 내 자산도 어느정도 비례하게 투자를 통해서 늘어날 것이고, 수입도 늘어날테니까. 난 계속 직장인을 할게 아니라서, 돈과 관련없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 생각하고 아주 소극적으로 월 200만원을 기준으로 했다. 70살까지 경제활동을 한다고 생각하면 앞으로 남은 기간은 35년. 보수적으로 계산해서, 넉넉히 반은 쓰고 반은 .. 2023. 5. 11.
8일차, 기억 안나는 하루 일상이란 이름으로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 매 시간 충실히 일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떠오리려하면 기억나는게 없다. 해야할 임무를 급하게 쳐냈을 뿐, 인상 깊은 일은 하지 않은 날이다. 큰 도전도 없었다. 무난히 할 수 있는 일을 한 하루다. 스트레스가 없는 날이니 편하고 따뜻한 감정으로 기억되어야할텐데 왜인지 그냥 기억이 없다. 마치 오늘 하루가 그저 삭제된 기분이다. 아침도 점심도 저녁도 그저 그랬다. 나눈 대화도 그저 인사치레다. 감사함도 없었다. 찬물로만 샤워하다 따뜻한 물을 드디어 만났을때의 소중하고 감격스러운 감정이 그리운 하루다. 땀흘려 운동하고 뿌듯하게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필요한 하루이다. 아주 평범하고 무난하다는 뜻은 나에게 이런 하루다. 감정이 메마른 하루는 나에게 평안이 아닌 허무함을.. 2023. 5. 9.
7일차, 완벽함을 버리자 5월 1일 부터 미라클 모닝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새벽 6시에 일어나 헬스장에서 한시간정도 땀을 빼고, 글을 쓰고, 책도 읽는 완벽한 아침을 기대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5월이 되길 기다렸다. 5월 1일 첫날 7시반쯤 눈이 떠졌다. 아뿔사 헬스장을 다녀오기 너무 늦었다. 내일은 꼭 6시에 일어나겠다 다짐하고 다시 눈을 감는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미라클 모닝에 실패로 헬스장에 가지 못했다. 5월 8일이 되었다. 어제 드라마를 늦게까지 보느라 오늘은 6시 알림 조차 맞춰두지 않았다. 내일을 기약한다.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문득 헬스는 도대체 언제부터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5월내로 시작이 안될수도 있겠단 생각에 다달았다. 왜 꼭 새벽에만 가야하는걸까. 생각해보니 새벽이어야하는 이유도 가물가물하다... 2023. 5. 9.
6일차, 확신을 가지고 현재를 살아가는 법 작은 마을의 낚시꾼은 하루 2-3시간만 생선을 잡아 판 돈으로 가족과 조촐하게 살아간다. 도시 사람이 이곳에 놀러가 생선을 먹어보곤 낚시꾼에게 달콤한 제안을 했다. 하루 노동시간을 2-3배로 늘려 생산을 늘리고 저에게 파세요. 당신은 더 빨리 부자가 될 수 있을거에요. 낚시꾼은 물었다. 왜 부자가 돼야하죠? 도시 사람은 빠르게 돈을 2배로 벌면 은퇴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대답하였다. 은퇴하고 가족들과 시간도 많이 보내고 편히 쉬세요. 낚시꾼은 대답했다. 저는 이미 그렇게 살고 있는걸요. 책에서 이 일화를 읽고 충격을 받았다. 돈을 벌어 일정 금액을 모으고 집을 사고 재테크를 하고.. 내 주변에서 너무 당연하다고 여기니, 나도 덩달아 그것을 상식으로 살아가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 내가 원하는게 무엇일까 .. 2023. 5. 7.
5일차, 아까운 것에 대하여 보일러가 작동되는 소리가 들리면 눈이 번쩍 떠진다. 혹시 보일러를 제대로 안끈것이 아닐까 여러번 확인한다. 샤워가 끝나면 옷을 대충 걸치고 달려나와 온수를 끈다. 은행 atm 수수료를 안내려 왔다갔다를 3번이나 한 기억도 있다. 작은 금액이라도 소위 멍청비용이라고 일켣는 아차하는 실수로 인해 발행되는 돈이 세상에서 가장 아쉽다. 그러면서 큰 금액은 떡떡 잘 쓴다. 가전제품을 살때 몇 만원 몇 십만원 조금 더 내더라도 마음에 든다면 합리적인 소비다. 지금도 내가 '조금 더'라는 단어를 사용한것이 스스로 어이없게 느껴진다. 심지어는 세일이라는 딱지가 붙어 대용량으로 충동 구입을 하던 시절도 있다. 마음에 들지도 않는 물건을 몇년동안 사용하려니 참 곤욕이었다. 대부분 이 경우 흥청망청 막 쓰게 되거나 주변에 .. 2023.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