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차, 프랑스가 좋았던 이유
오랜만에 까를라 부르니 노래를 듣다가 기억났다. 내가 왜 프랑스를 좋아했었는지. 프랑스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상급 가수가 새 앨범을 가지고 무대에 섰는데, 입술도 바르지 않은 화장기 없는 얼굴에 부스스한 머리, 그리고 평소에도 입기 좋은 편안한 의상을 입었다. 이래서 내가 프랑스에 매료됐었다. 마음이 편안하고 충만했었다. 파리에 갔을때 지하철에서 멍 때리다가 문득 깨달았다. 우리나라처럼 획일화된 미의 기준이 없는 이유 말이다. 열차에 입장하는 사람들의 골격, 체격, 키, 몸무게, 피부색, 머리색, 모질 등 그 어느것 하나 통일 시킬 수 없었다. 심지어는 남자와 여자를 나누는 기준도 모호했다. 남자보다 체격이 좋은 여자도 있고, 반대도 있다. 사랑도 그렇다. 남녀간의 사랑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
2023.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