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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그램의 글쓰기

6일차, 확신을 가지고 현재를 살아가는 법

by 다3 2023.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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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을의 낚시꾼은 하루 2-3시간만 생선을 잡아 판 돈으로 가족과 조촐하게 살아간다. 도시 사람이 이곳에 놀러가 생선을 먹어보곤 낚시꾼에게 달콤한 제안을 했다.
하루 노동시간을 2-3배로 늘려 생산을 늘리고 저에게 파세요. 당신은 더 빨리 부자가 될 수 있을거에요.
낚시꾼은 물었다. 왜 부자가 돼야하죠?
도시 사람은 빠르게 돈을 2배로 벌면 은퇴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대답하였다. 은퇴하고 가족들과 시간도 많이 보내고 편히 쉬세요.
낚시꾼은 대답했다. 저는 이미 그렇게 살고 있는걸요.

책에서 이 일화를 읽고 충격을 받았다.


돈을 벌어 일정 금액을 모으고 집을 사고 재테크를 하고.. 내 주변에서 너무 당연하다고 여기니, 나도 덩달아 그것을 상식으로 살아가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
내가 원하는게 무엇일까 고민할때 이는 언제나 직업이었다. 어떤 직업을 가지게 될까. 어떤 일을 하면 행복할까 고민했다. 이 정도의 고민 수준도 친구들이 보면 참 특이하다고 하곤했다. 직업을 바꾸는 것 조차 희안한 우물.

일이라는, 직업이라는 존재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꿔 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낚시꾼은 본인 삶의 지향점을 정확히 알고 있다. 내 24시간을 누구와 보내고 싶은지, 무얼하며 보내고 싶은지 확신을 가지고 있기에 달콤한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 이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에 대해 잘 아는 것. 내 인생의 방향키를 내가 쥐고 있다는 것.

나의 현재는 어떤지 생각해보게된다. 내가 지금의 일을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새로운 분야를 배우고 자영업과는 다른 사무직으로써 협업할 동료들이 생겼다는 점에서 신난다. 하지만 내가 이 일을 십년한다고 생각하면 전혀 아니다.
20대에 못해 본 직장생활을 경험해보기 위함이 1순위 였다. 좋은 기회가 왔고 단순히 재밌을것 같아서 선택했다.
다양한 감정이 매일 반복된다. 새로운 업무가 재밌기도 하고, 연봉 수준에 실망하기도 하고, 경직된 직장내 분위기가 나의 강점을 표현하기 아쉽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난 내가 매너리즘에 빠졌나하는 의문이 들었다. 아직 몇개월뿐이지만 반복되는 루틴 속에서 열정을 어디에 둬야할지 혼란스럽다. 안정적이고 특별하지 않은 하루 속에서 새로움을 찾을 필요성이 점점 사라져갔다. 8시간을 근무했다는 정량적 사실에 뿌듯함을 느끼고, 오늘도 무사히 지나감에 감사했다. 소소한 행복이 좋기도 했다. 하지만 허무하다. 내가 무얼위해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걸까. 동기부여를 월급에서 찾기엔 그 정도가 내 가치에 못미친다는 생각이 들었고, 월급을 초월해 경험에 방점을 두자니 미래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다.

직장 생활을 더 발전적으로 할 수 있을까. 동기부여를 어디서 받아야할까 답이 궁금하다.
내 동생은 단단하다. 직장을 통해 성장을 추구하는 친구이고, 본인에 대한 확신으로 밀고나가는 점이 참 부럽다. 동생에게 물었다. 동생은 연봉도 업무도 내가 더 추구하고 노력하는 만큼 제안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력을 키우기 위해 어디까지 해봤냐고 반문했다. 먼저 회의를 제안해봤느냐고, 하물며 회의 시간에 적극적으로 먼저 본인 노트북 화면을 연결해봤느냐고 말이다.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리더형 인재를 회사는 좋아한다. 내가 봐도 그런 동료가 좋게 보인다. 나도 적극성에서 뒤지진않지만 뭔가 빠진게 있는 기분이었다. 많은 대화를 한 후에나 난 깨달았다.

내 동생과 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목표에 있었다.
동생은 목표가 뚜렷한 사람이다. 직장은 목표를 향해가는데에 도움을 주는 존재이다. 회사의 자원를 사용하며 성장할 수 있으니 내 동생에게 회사는 놀이터이다. 만약 동생이 그네를 타려하는데, 이 놀이터의 그네가 탈만한 상태가 아니라던지 불합리하게 타지 못하게한다면 내 동생은 당당히 그네를 탈 수 있는 곳으로 이직을 하면 된다.

난 내가 직장을 통해서 무얼 얻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
이게 문제의 시작이다. 어떤 점을 성장시키고 싶은지 확신이 없다. 이 회사를 거쳐 나아갈 나의 10년 뒤 모습이 그려지질 않으니 당장 다음주의 내 모습도 모르겠다.
내 삶의 방향키를 다른 사람에게 준 기분이다.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다. 난 이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
고심해야할 점이 생겼다. 이 회사에서 배울 수 있는,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점이 무엇인지 찾아봐야겠다. 그 부분이 내 10년 뒤 모습에 어떻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도 궁금하다. 내적 동기를 찾는 여정이며 나의 방향키를 다시 가져오는 시간이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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