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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그램의 글쓰기

8일차, 기억 안나는 하루

by 다3 2023.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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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란 이름으로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
매 시간 충실히 일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떠오리려하면 기억나는게 없다. 해야할 임무를 급하게 쳐냈을 뿐, 인상 깊은 일은 하지 않은 날이다. 큰 도전도 없었다. 무난히 할 수 있는 일을 한 하루다. 스트레스가 없는 날이니 편하고 따뜻한 감정으로 기억되어야할텐데 왜인지 그냥 기억이 없다.

마치 오늘 하루가 그저 삭제된 기분이다. 아침도 점심도 저녁도 그저 그랬다. 나눈 대화도 그저 인사치레다.
감사함도 없었다.
찬물로만 샤워하다 따뜻한 물을 드디어 만났을때의 소중하고 감격스러운 감정이 그리운 하루다.
땀흘려 운동하고 뿌듯하게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필요한 하루이다.

아주 평범하고 무난하다는 뜻은 나에게 이런 하루다. 감정이 메마른 하루는 나에게 평안이 아닌 허무함을 준다.

한 걸음걸음 미술작품 속 살아 움직이는 주인공이 되는 그곳의 거리가 그립다. 내가 살아있음을 온 세포로 느낄 수 있는 거기로 가고 싶다. 유효기간이 있는 감탄이라면 마음이 동하는 곳으로 옮겨다니고 싶다.

나는 천성이 떠돌이인가보다.
재미없는 곳은 나를 좀비로 만든다.
이유는 없다. 후회도 없다. 수정할 필요도 없다.
그냥 이게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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